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옵션에 관심을 가지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옵션 매도 자격이 없다”는 점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이, 기관들은 왠만하면 매도자 포지션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로, 옵션 매도(숏 포지션)는 일정한 증거금과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옵션 매수만 가능한 개인 투자자는 아무 전략도 사용할 수 없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은 옵션 매수만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전략들을 하나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시장의 방향성과 변동성에 맞춰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지,
주식보다 훨씬 민감하고 유연한 옵션의 세계로 안내해드립니다.
1. 단일 옵션 매수 전략 – 가장 기본이자 강력한 무기
옵션 매수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손실이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엄(옵션 가격)만 잃고 나머지는 손대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보수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1-1. 롱 콜 (Long Call) – 상승 베팅
- 구조: 콜옵션 1계약 매수
- 목표: 주가 상승 시 수익
- 최대 손실: 지불한 프리미엄
- 최대 수익: 이론상 무한대
- 활용 예시:
- 실적 발표 전 ‘깜짝 실적’ 기대
- 급등 뉴스나 테마주 흐름 예상 시
예를 들어, A 기업 주가가 5만 원인데, 5만 원짜리 콜옵션을 2천 원에 매수했다면?
주가가 6만 원까지 오르면, 옵션 가치는 1만 원 이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단돈 2천 원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죠.
잘 안 풀리면? 예를 들어, A 기업 주가가 5만 원인데, 5만 원짜리 콜옵션을 2천 원에 매수했는데 주가가 4만원으로 하락하면, 그 옵션을 살 사람은 별로 없겠죠?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손해를 어느정도 감수한 상태에서 손절할 수는 있습니다.
1-2. 롱 풋 (Long Put) – 하락 베팅
- 구조: 풋옵션 1계약 매수
- 목표: 주가 하락 시 수익
- 최대 손실: 프리미엄 한정
- 최대 수익: 행사가격 – 프리미엄
- 활용 예시:
- 실적 부진 예상
- 고평가된 종목의 조정 가능성
- 전체 시장 하락 대비
특히 보유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숏 전략이 제한된 개인에게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잘 안 풀리면? 예를 들어, A 기업 주가가 5만 원인데, 5만 원짜리 풋옵션을 2천 원에 매수했는데 주가가 6만원으로 상승하면, 그 옵션을 살 사람은 별로 없겠죠?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 손해를 어느정도 감수한 상태에서 손절할 수ㄴ는 있습니다.
✅ 2. 양매수 전략 – 방향성이 아니라 '변동성'에 베팅
옵션의 장점 중 하나는 “방향이 아니라, 움직임 자체에 베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주가가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죠.
2-1. 스트래들 (Long Straddle)
- 구조: ATM(현재 주가와 같은 행사가) 콜 + 풋 옵션 동시 매수
- 목표: 강한 방향성의 급등 or 급락
- 최대 손실: 콜 + 풋 프리미엄 총합
- 최대 수익: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무제한 가능
- 활용 예시:
- 실적 발표
- 금리 결정일
- 규제 발표 등 변동성 기대 시점
✔️ 예시
현재 주가가 10만 원일 때,
- 10만 원 행사가 콜옵션: 2천 원
- 10만 원 행사가 풋옵션: 2천 원
총 4천 원 투자 → 주가가 11만 원 or 9만 원 등 양방향 1만 원 이상 변동 시 수익 발생
이 전략의 핵심은 다른 쪽의 프리미엄 손실을 뛰어넘을 정도로 상승과 하락이 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나온 것처럼 실적발표처럼 분명 크게 움직일 것 같은데 방향이 확실하지 않을 때가 딱이죠.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오히려 시간 요소 하락으로 인해 콜 + 풋 옵션 양쪽에서 손해를 보게 됩니다.
2-2. 스트랭글 (Long Strangle)
- 구조: *OTM(외가격) 콜 + 풋 옵션 동시 매수
- 목표: 큰 변동성 기대하되, 프리미엄 부담 줄이기
- 최대 손실: 프리미엄 총합
- 최대 수익: 큰 상승 or 하락 발생 시
- 활용 예시:
-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이벤트 전
- ATM 옵션이 너무 비쌀 때 대안으로 활용
✔️ 차이점
스트래들은 ATM이라 프리미엄이 비싸고 민감도 높음
→ 반면 스트랭글은 OTM이라 저렴하지만, 더 큰 변동이 있어야 수익 발생
*OTM(Out of the Money, 외가격)이란 현재 주가와 멀리 떨어진 행사가격의 옵션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현재 가격이 5만 원이라고 가정해봅시다.
- 2만 원 행사가의 콜옵션은 이미 이익이 많이 나는 상태입니다.
→ 이건 ITM(실내가격, In the Money)이죠. - 반면, 8만 원 행사가의 콜옵션은 주가가 5만 원이기 때문에, 아직 행사가에 도달하지도 못했죠.
→ 이건 OTM(외가격)입니다.
둘 다 현재 주가에서 3만 원 정도 차이 나지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성격도 완전히 다릅니다.
8만 원 콜옵션은 주가가 많이 올라야만 가치가 생기고,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줄어들다 결국 0원이 됩니다.
반대로 2만 원 콜옵션은 이미 수익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가격이 변하지 않아도 유리한 상태죠.
이런 이유로, **OTM 옵션은 프리미엄(옵션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그만큼 레버리지는 크지만, 손실 확률도 높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결론: 매도 자격 없어도 전략은 있다
옵션은 매도가 더 유리하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매수 전략이라고 해서 손해만 보는 건 아닙니다.
- 적은 돈으로 큰 수익 가능성
- 손실은 제한적
- 변동성에 베팅 가능
이 3가지만으로도 옵션 매수는 충분히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매수자는 방향성과 타이밍을 모두 맞춰야 수익이 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그래서 더 어렵고, 더 신중해야 하는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