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급, 리포트보다 중요한 건 당신의 행동 패턴입니다. 하지만 복기도 방향을 잘못 잡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실전 트레이더를 위한 복기의 기준을 소개합니다.
요즘처럼 시장이 요동칠 땐
누구나 뉴스를 더 열심히 보게 됩니다.
매일 아침 경제 기사부터, 종목 뉴스, 수급 흐름, 증권사 리포트까지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정리하죠.
그런데도,
막상 매매에 들어가면 판단이 흐려지고
차트는 다르게 보이고
손이 먼저 나가는 날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정보는 쌓았지만, 나를 복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수급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언제 흔들리는지 아는 것
예를 들어볼게요.
어떤 종목에 진입하기 전,
뉴스 기사에선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고
수급도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막상 진입한 후
예상보다 거래량이 안 붙고
차트가 흐트러지자, 3% 손실에서 급하게 손절합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이 정도 흔들림은 견딜 수 있었던 자리"였는데도
그 순간에는 조급함에 손이 나간 거죠.
그럼 이 매매에서 복기해야 할 건 뭘까요?
- 뉴스의 해석이 틀렸는지?
- 수급 판단이 부족했는지?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는가"**예요.
복기는 정보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내 판단의 흐름’을 기록하고 개선하는 일입니다.
2. 복기도 방향이 잘못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나 오늘도 손실 봤어.
진입 타이밍이 틀렸고,
손절을 못해서 더 컸고… 다음엔 잘해야지."
이런 식의 복기를 매일 한다고 가정해볼게요.
겉으로는 반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패턴 없는 후회 반복’**일 수 있어요.
- 전략 없이 감정만 반복 기록
- 감정만 쏟아내고 개선안 없음
- 항상 같은 말 ("타이밍이 애매했음")만 남음
- 기록해두고도 다시 안 봄
이건 복기가 아니라 **‘자기합리화의 일기’**에 가깝습니다.
3. 좋은 복기의 핵심은 ‘구조’와 ‘대안’입니다
복기를 쓸 때는 두 가지를 꼭 포함해 보세요.
- 내가 어떤 조건에서 판단했는가?
→ 예: "장초반 20분, 거래량 급증 + 전날 강세 섹터라는 이유로 진입" - 다음엔 어떻게 다르게 대응할 것인가?
→ 예: "동일 조건일 경우 분할 진입하고, 거래량 정체 시 즉시 반절 익절"
이렇게 구조화된 복기를 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 반사적으로 대응 기준이 떠오릅니다.
즉, 복기는
- 단순한 회고가 아닌 ‘시뮬레이션 재설정’이고
- 실패의 복제가 아닌 ‘다음 행동 설계’여야 합니다.
4. 뉴스를 복기하려 하지 말고, 나를 복기하세요
시장은 매일 바뀝니다.
뉴스도, 수급도, 테마도
하루 사이에 흐름이 뒤집히곤 하죠.
하지만 나의 행동 패턴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아요.
- 나는 어떤 흐름에서 자주 진입하나
- 언제 감정이 흔들리는가
- 무엇 때문에 손절이 늦어지는가
이런 것들이야말로
진짜 복기의 대상입니다.
정보는 외부 변수고,
복기는 내부 환경을 점검하는 일이니까요.
마무리하며
정보는 분석하는 것보다 ‘반응하는 나’를 점검하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장은 나를 시험합니다.
복기를 통해,
매매의 중심을 뉴스가 아닌 나 자신으로 옮겨오세요.
그리고 복기를 할 때도
단순히 후회만 적지 마세요.
다음번엔 어떻게 할지를 반드시 덧붙이세요.
그때부터, 복기는
기록이 아니라 행동 설계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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