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을 기다리는 마음은 매년 설레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올해 단풍 구경은 예년과 사뭇 달랐습니다.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거나 색깔이 흐릿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모습이었죠. 저 역시 10월 말 관악산을 찾았을 때 예상보다 늦은 단풍에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이미 서리가 내리는 '상강'을 지나 11월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산의 단풍은 절정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름 다음 바로 겨울이라는 농담 삼아 이야기 하던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농담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4곳만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산 21곳 중 현재 단풍이 절정에 이른 곳은 설악산, 오대산, 덕유산, 소백산 등 단 4곳에 불과합니다. 전북에 위치한 내장산의 경우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은 올해의 늦더위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통상 일 최저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야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올해는 늦가을에도 기온이 비교적 높게 유지되어 단풍이 물드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명산 단풍현황 - 기상청 날씨누리
올해 첫 단풍은 설악산에서 지난 10월 4일에 관측되었습니다. 이는 평년보다 6일 늦은 것이며, 작년보다도 4일 늦은 수치입니다. 오대산, 치악산에서도 첫 단풍이 평년보다 늦게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가을의 풍경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듯합니다. 저도 단풍이 물든 산을 보러 갔던 날, 예년 같으면 울긋불긋한 산의 모습을 기대했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곳곳이 푸른 채로 남아 있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기온 변화가 단풍에 미치는 영향
산림청에서는 올해 6~8월의 평균 기온이 지난 10년 대비 약 1.3도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늦더위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단풍의 색이 짙어지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입니다. 특히 내륙 지역에서는 오전 기온이 10도 내외로 유지되면서, 단풍이 들기 적합한 기온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매년 단풍의 시작이 늦어지고 그 색감도 예전 같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환경융합학과 교수는 "한창 폭염이 심했던 2018년 이래로 가을에도 늦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풍을 관측하기 힘든 현상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저도 올해 단풍 구경을 하며 느낀 점이 이와 일치합니다. 가을에 단풍을 즐기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단풍을 보려면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미래의 단풍,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이제 우리는 가을이 점점 더 짧아지고, 늦더위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단풍 구경이 어려워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단풍을 기다리는 마음은 변함없지만, 환경 변화로 인해 단풍이 예전과 같은 시기에 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우리의 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단풍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기상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늦어지는 단풍에 대비해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경험
저는 올해 관악산을 방문하면서 10월의 끝자락에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지 못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을은 짧아지고,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 속 계절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죠. 이제는 11월 중순까지도 단풍이 들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계절 변화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 보게 됩니다.
가을 단풍은 우리에게 소중한 자연의 선물이지만, 점점 더 변해가는 환경 속에서 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과 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가을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고, 이에 맞춘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죠. 단풍의 색과 화려함을 기대하며 산을 오를 때, 그 속에서 자연이 주는 작은 변화를 체감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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